오늘은 개방교합 말씀을 좀 드려볼까 해요.

윗니 아랫니가 닫지 않는 개방교합은,

앞니가 안 닫는 경우가 더 흔하지요.

약간의 개방교합은 심미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앞니가 안 닫게 되면,

치아에 가해지는 모든 힘이 어금니에만 집중이 되겠지요.

앞니의 역할이 그냥 보기 좋으라고만 있거나, 

면발 끊어먹는데만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금니에 가해지는 위해한 힘이 발생하기 전에 앞니가 먼저 닿게 돼서 위아래 어금니 사이를 떼어놓거든요.

얘기가 복잡하긴 하지만,

어쨌든 어금니와 앞니는 서로의 불리한 면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앞니가 안 닿으면 어금니가 위해한 힘에 그대로 노출되게 됩니다.

​단기적으로야 문제가 안 될 수 있으나, 어느 순간..

맨 뒤의 어금니부터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치아가 망가지는 게 꼭 충치 때문만은 아니랍니다 ^^

​그래서...

전치부 개방교합은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교정용 미니스크류가 일상적으로 쓰이기 전까지는,

이런 종류의 치료가 교정치료 중에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고민이 많았었죠. ^^

이런 식으로 말이죠.

상황에 따라 치아를 이동시키는 방식을, 

어떻게 하면 덜 불편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까가 고민일 뿐,

이제 앞니가 안 닫힐 걱정을 하지는 않습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이런 개방교합의 치료는 교정용 미니스크류가 나오기 이전부터 항상 고민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쁘게 잘 끝난 치료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앞니가 살짝 뜨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즉, 부정교합이 재발되는 문제가 있는 것이죠.

사실, 제가 얼렁뚱땅 개방교합의 치료에 대한 얘기로 바로 넘어왔지만,

이 개방교합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건 복잡하니까 넘어가기로 하고요.

​치아적인 문제보다는 골격적인 문제로 개방교합이 발생하는 경우가,

확실히 재발이 많습니다.

​골격적으로 앞니가 안 닫는 이유는,

거칠게 표현하지만 씹는 힘이 약하다는 것이죠. 

그건 본인이 세게 씹어야지 하고 노력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타고나는 유전적인 문제지요.

얼굴 생김이 사람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고 할까요.

​정말 수술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서 잘 닫아놔도 어느 순간 살짝씩 벌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개방교합을 가진 환자들도,

닫을 수는 있겠지만...

장치를 풀고 한 달 만에 이렇게 벌어져서 좌절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지금이야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 재발이 최소한으로 일어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고민인 부분입니다.

교정치료가 만능이 아닌 부분이기도 하고,

요새 유행어가 되어가고 있는 거 같은데,

저는 어떤 경우에도 100%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100%라는 게 있었으면 그건 이미 의학의 영역이 아니지요.

미용 차원에서 다루어졌을 것입니다.

다양한 불확실성이 의학의 본질이니까요.

치료 끝이 좋은 치과가 되어....야 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