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니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특별히 윗니의 사랑니, 상악제3대구치 입니다.

상악의 지치는 매복되어 발치할 필요없이 묻어두는 경우가 가끔 있고,

대개의 경우는 완전히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발치하면,

많이 고생하지 않고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드물지 않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파란화살표가 가르키는 박혀있는 치아가 윗니의 사랑니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받은 교정치료의 결과인데요,

오렌지색 화살표에 보이는 어금니가 잘 배열되어 있지 않지요.

아마 교정치료가 끝난 시점에는 저 정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큰 어금니가 상실된 이후에 그 뒤쪽 치아들을 끌어와서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치아의 머리만 끌어오고 뿌리를 끌고 오지 못 하면 저렇게 되지요.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걸리거든요 ㅠ

교정치료 일찍 끝냈다고 좋아하시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이 한장의 엑스레이만 보고도 그 외에 많은 얘기를 몇페이지에 걸쳐서 쓸 수도 있겠습니다. 

항상 교정치료가 종료되면, 

이런 엑스레이 뿐 아니라 다양한 진단자료를 다시 채득해 놓고 리뷰를 합니다.

제가 끝내놓고도 아쉬운 케이스를 보면 많이 괴롭지요.

하지만, 그런 과정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니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자꾸 얘기가 새네요

하튼,

사랑니가 저렇게 걸려있으면 문제가 됩니다.

그냥 두면, 그 앞 어금니의 옆구리에 충치를 일으키지요.

발치를 하면?

발치가 쉽지 않습니다. 앞 치아에 가려서 접근이 어렵게 됩니다.

다른 케이스입니다만,

이 경우는 비발치로 교정치료를 끝냈습니다.

제가 검진했을 때는 역시 교정치료 종료 후 긴 시간이 흘렀었습니다..

양쪽 화살표 부근에 사랑니가 발치된 흔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치료한 분이 아니니 짐작만 해보자면,

아마 비발치로 교정치료하기에는 치아를 배열할 공간이 부족하여,

어렵게 어렵게 사랑니발치를 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좀 무리스럽게 공간을 만들 계획을 세운 거 같네요.

​그 결과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 앞의 치아가 뒤쪽으로 잇몸뼈가 많이 내려간 것이 보이실 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환자분도 그쪽을 많이 시려하셨고,

불행히, 양쪽 치아의 수명도 그리 길지는 않아 보입니다.

글이 길어지는 거 같아서 다음 편에 나눠서 써 보겠습니다 ^^

치료 끝이 좋은 치과가 되겠습니다.